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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버라드 칼럼] 북한에는 정말 별일이 없는 걸까

작성자 유라시아협력센터 | 날짜 2020.07.23

[중앙일보]

 

최근의 북한 행보에 대한 두 가지 해석이 있다. 북한은 평소와 크게 다르지 않은 상태라는 것과 북한 내에 모종의 정치적 변화가 있다는 것이다. 전자는 북한이 대남 군사 위협, 남북공동연락사무소 폭파 등을 동원해 한국과 미국에 대한 적대감을 표시하고 나서 결국은 미국과의 대화를 재개할 뜻을 보였다는 해석이다. 이것이 맞는다면 북한은 김여정 제1부부장의 담화 발표를 통해 긴장감을 끌어올린 뒤 6월 24일 김정은 국방위원장의 군사행동 보류 명령으로 다시 분위기를 완화하는 전형적인 치고 빠지기 수법을 사용했거나, 북한 정권이 그들의 위태로운 입지를 깨닫고 갑작스레 방향 전환을 시도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이 해석의 근거로는 북한 정권이 직면한 두 가지 난제, 코로나19와 경제 문제를 들 수 있다. 최근 개최된 북한 정치국 확대회의에서는 코로나19 국가 비상방역 문제를 주로 다뤘고, 김 위원장은 방역 관리 소홀을 신랄하게 비판하며 “섣부른 방역 조치 완화는 상상할 수도, 만회할 수도 없는 치명적인 위기를 초래하게 된다”고 경고했다. 북한에 코로나19 확진자가 한 사람도 없었다는 주장은 거짓이겠지만, 국경 폐쇄가 실제로 바이러스 확산을 중단시킨 듯하다.

 

이 해석이 사실에 부합한다면 북한은 한국과 신경전을 벌일 때가 아니라고 결정한 것이다. 그러나 한국은 2018년 판문점 선언에서 언급한 남북협력 프로젝트를 앞장서서 추진할 수 없고, 지금 북한 경제에 도움을 주기도 어렵다. 북한은 중국으로부터 받을 수 있는 지원은 모두 받았을 것이고, 러시아는 다른 나라를 지원할 형편이 아니다. 그래서 북한은 그들을 도울 수 있는 유일한 나라인 미국으로 시선을 돌렸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이하 생략...)


존 에버라드 전 평양 주재 영국 대사


출처: https://news.joins.com/article/238269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