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문화는 무조건 거부?
중앙일보 I 김호정 문화팀 기자
한 피아니스트의 이야기를 듣고 ‘올 것이 왔구나’ 했다. 다음 달 폴란드에서 여는 독주회의 연주곡을 바꿔야 한다는 이야기였다. 연주하려던 곡들의 작곡가인 라흐마니노프·스트라빈스키가 러시아인이라서다.
연주곡목이 바뀐 무대를 상상하니 다른 장면이 함께 떠올랐다. 국제고양이연맹은 고양이 쇼에 러시아 고양이의 출연을 금지했다. 이탈리아의 한 대학에서는 도스토옙스키에 관한 수업을 폐강했다고 한다. 캐나다의 러시아 관련 건물은 파란색과 노란색의 페인트를 뒤집어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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